김동섭 대표 “혹독한 구조조정 거쳐 IT서비스업 변신”…올 최고실적 기대도
바른테크놀로지(대표 김동섭)가 그동안 발목잡혔던 3D사업에서 벗어나 변신에 성공, 눈길을 끈다. 올 3/4분기까지 이미 지난해 온기 실적을 추월, 턴어라운드 기대감도 높이고 있다.
이 회사 김동섭 대표는 최근 서울 도곡동 본사에서 기자와 만나 “고강도 구조조정을 마무리 한 뒤 사업을 고부가·고수익 미래성장 중심으로 재편했다. 40여년 사용해온 상호를 변경한 이유도 정보통신기술의 명가라는 정체성을 회복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밝혔다.
<김동섭 바른테크놀로지 대표가 서울 도곡동 본사에서 최근 추진 중인 신사업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지난 4월 케이디씨정보통신에서 지금의 이름으로 상호를 변경하며 제2의 창업을 선언했다. 케이디씨는 국내 통신장비 1세대 기업이다. 김동섭 대표는 CFO(최고재무책임자)를 거쳐 지난 2014년 전문경영인으로 부임했다.
그는 취임 이후 IT서비스 사업을 중심으로 구조조정을 단행하는 한편 디지털 스페이스, LTE 통신망 구축, 통합네트워크 및 보안장비 등 신규 전략사업에 집중했다. 3D사업 위주에서 벗어나기 위한 몸부림이다.
그 결과 지난해 관리종목을 탈피한 뒤 올 상반기까지 매출 120억원, 영업이익 5.3억원, 영업이익 3.6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매출액 88%, 영업이익 165%, 당기순이익 115% 증가한 수치다.
김 대표는 “올들어 공공, 금융, 기간통신망 등 NI(네트워크 통합), SI(시스템 통합) 사업수주를 통한 수익이 늘어나 실적을 견인하며 수익성이 급격히 좋아졌다”며 “3/4분기까지 누적 매출액은 180억원을 넘어섰다. 올해 전체로는 최근 5년 이내 최고의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안팎에서 예상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바른테크놀로지의 신성장동력은 크게 디지털 스페이스 사업, 어플리케이션 보안 소프트웨어 사업, 3D도면 솔루션 유통사업 등 3가지다.
국가 기간통신망 구축사업에 참여해오다 3D사업에 진출한 2000년대 후반 절정기를 맞았다. 2010년 반도체기업 바른전자를 인수해 계열사로 편입시켰을 당시 매출액은 800억원이 넘었다.
3D 단일품목으로만 600억원의 매출을 올릴 정도로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그러나 2012년 무렵부터 전 세계적으로 3D산업이 침체되자 빠르게 위기가 찾아왔다. 2012년 412억원으로 떨어진 연간 매출액은 2015년 176억원으로 불과 5년만에 5분의 1수준으로 추락했다.
김 대표는 “불과 몇 년 사이에 3D기술은 더 이상 대중에게 신기하지 않은 기술이 됐고, 대부분의 극장에 관련 장비들이 설치돼 독점적 지위를 유지할 수 없게 됐다”며 “과감하게 관련 사업과 계열사를 정리하고 잘 할 수 있는 분야에 집중하자는 전략으로 강도 높은 구조조정에 돌입했다”고 말했다.
바른테크놀로지가 역점을 둔 디지털 스페이스 사업은 전시관, 박물관, 특수전시시설 등에 3D방송시스템과 인터랙티브 미디어 시스템, 극장용 디지털 3D입체 시스템, 스크린 가상체험 등 첨단 제품을 설계 및 시공하고 사후관리까지 전 과정을 서비스한다. 어플리케이션 보안 소프트웨어 사업을 위해 바른테크놀로지는 보안컨설팅 전문기업 하로스와 공동으로 어플리케이션 보안 솔루션인 웹쉘(Webshell) 탐지 솔루션을 도입한다. 3D도면 솔루션 유통사업을 위해 최근 프랑스의 3D기반 스프트웨어 업체 디쏘시스템의 3D도면 솔루션 ‘솔리드웍스’ 국내 총판계약을 체결했다.
김 대표는 “올해는 흑자전환 원년으로 내년부터 신규사업에 진출하기 위한 여력도 탄탄해질 것”이라며 “기업의 규모는 줄어들었지만 위험요소는 모두 사라졌다. 신사업도 가시화됨에 따라 성장속도는 더 빨라질 것”이라고 주장했다.